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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새로운 LA시장이 해야 할 일

LA시 주민들은 경험을 선택했다. 11월 8일 치러진 시장 선거 결과 얘기다. 유권자들은 릭 카루소의 ‘새바람’ 보다 캐런 배스의 풍부한 정치 경력에 더 많은 표를 줬다. LA 토박이인 배스는 사회활동가로 출발해 주 의원, 연방하원의원 등의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다. 승리한 배스에게는 ‘미국 2대 도시인 LA시 최초의 여성 시장’, ‘두 번째 흑인 시장’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이 덤으로 주어졌다.   일단 기대감은 높다. 배스는 각종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시 정부를 바로 잡고 노숙자, 범죄 문제 등의 현안도 해결할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주 의원, 연방 의원을 역임하며 다져놓은 주 정부, 연방정부와의 네트워크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난제다. 그중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문제가 노숙자와 범죄 증가다. 노숙자 해결은 에릭 가세티 현 시장이 8년 전 첫 임기를 시작할 때도 내세운 공약이었다. 이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을 포함해 곳곳에 셸터를 만들었지만 노숙자는 오히려 늘었다. 현재 추산되는 LA시의 노숙자 숫자는 4만여 명. LA시 인구가 400만 명 가량이니 100명 중 1명꼴이다. 아마 전국 대도시 가운데 인구 대비 노숙자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다.     숫자도 문제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이들의 흉포화다. 노숙자의 ‘묻지마 폭력’ 사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LA다운타운에서 발생한 한국 항공사 직원 피습사건의 범인도 노숙자로 밝혀졌다. 대응력이 약한 시니어나 여성은 주변에 노숙자가 있기만 해도 불안감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이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화재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노숙자가 많은 지역의 건물주와 업주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배스의 대책은 무엇일까? 공약을 보면 수용보다는 재활 지원에 초점을 둔 듯하다.  취임 1년 이내에 1만7000명 가량을 셸터에 수용하고, 정신과 진료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셀터 수용’ 위주의 현 정책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상당한 인력과 자금이 필요한 일이라 예산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범죄 대책 공약 역시 경찰의 요구와는 차이를 보인다. 경관 대폭 증원 대신 운용 효율화에 역점을 뒀기 때문이다. 즉, 경관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 현장 투입 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관 증원은 최소화하고 행정 업무 처리 인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우려하는 인권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관 증원만큼 직접적인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스의 선거자금은 경쟁자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1억 달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 득표 내용을 보면 지역색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접전을 벌인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남쪽 지역에서는 압도적 우세를 보였지만 북쪽에서는 열세였다. 이런 유권자의 표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해 봐야 한다.   사실 선거 전 한인사회와의 관계도 다소 껄끄러웠다. 30년 전 LA폭동 당시 한인 리커 방화 사건을 두고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던 발언이 문제였다. 논란이 커지자 즉시 한인사회에 사과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일부 한인은 결국 등을 돌렸다.         배스의 개인사를 보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정치인이다. 그는 첫 당선 메시지에서 ‘함께’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아마도 LA시의 다양한 인종적 구성을 고려한 듯하다. 그 동안의 정치적 경험을 토대로 모든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la시장 노숙자 범죄 노숙자 숫자 노숙자 해결

2022-11-17

[커뮤니티 액션] 노숙자 범죄 뒤에 더 큰 범죄가 있다

‘60대 아시안 여성 노숙자에 증오 폭행당해’ ‘아시안 증오범죄 노숙자, 작년 8번 체포됐다 풀려나’ ‘노숙자, 길 걷던 아시안 여성 묻지마 폭행’ ‘아시안에게 기습펀치 날린 뉴욕 노숙자, 전과 40범’ ‘아시안 증오범죄 노숙자, 작년 8번 체포됐다 풀려나’ ‘길 가다 퍽~ 아시안 여성 기절시킨 핵주먹 노숙자’ ‘“아시안 죽이는 게 내 전문” 노숙자 남성, 여경까지 폭행’ ‘노숙자 돕던 한인 적반하장 폭행당해’ ‘노숙자, 길 걷던 아시안 여성 묻지마 폭행’ ‘뉴욕 아시안 여성 폭행범 체포, 모친 살해 혐의 노숙자’ ‘산책 중 아시안 여성 노숙자에 찔려 사망’  ‘달려오는 지하철에 아시안 여성 밀어 살해한 노숙자’ 그리고 지난 13일 맨해튼에서 집까지 쫓아온 노숙자에게 한인 여성이 40번이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부터 뉴욕에서 아시안들이 당한 범죄의 대다수를 노숙자들이 저질렀다. 딱히 아시안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지 않은 경우들은 증오범죄로 솎아내기 힘들다. 하지만 딱 부러지는 것 하나는 ‘노숙자 범죄’라는 점이다.   노숙자 범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반아시안 증오범죄 근절’과 함께 나오는 이야기가 정신치료 문제다. 노숙자의 70% 이상이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을 안고 살아간다. 정신질환과 반아시안 정서, 여성에 대한 공격 성향이 한데 물리면서 아픔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만큼 무서운 노숙자 범죄에 떤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언제나 말싸움이 붙는다. 노숙자들을 강제수용하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정신치료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과 강압적인 정책은 더 큰 문제를 낳을 것이라는 주장이 맞붙는다. 공권력으로 노숙자들을 더 열심히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현장에서 이들을 돕고 있는 단체들은 반감을 갖는다. 오랜 기간 풀지 못하는 숙제다.   입씨름하는 동안 노숙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노숙자는 58만 명으로 4년 연속 늘었다. 노숙자가 가장 많은 뉴욕시에 7만8000여 명이 있다. 노숙자는 왜 늘어날까? 치솟는 렌트 탓이다. 렌트 상승은 주로 대규모 개발에 집값이 치솟으면서 따라온다. 그리고 렌트를 내지 못해 거리로 쫓겨난 사람들이 오랜 시련과 현실 도피를 위한 마약에 빠지며 범죄가 뒤따른다. 어른들만 노숙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뉴욕시 공립교 학생 10명 가운데 1명이 노숙자 생활을 했다. 학생 110만 명 가운데 10만1000여 명이 집 없이 살았다.   무분별한 대규모 개발을 막고, 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이 더 마련되지 않는 한 노숙과 정신질환, 범죄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 그래서 개발사들과 이들의 후원을 받고 탐욕에 쩔은 사업에 열심히 손뼉 치는 ‘힘’ 있는 사람들은 노숙자 범죄 뒤에 숨어 있는 더 큰 범죄자들이다. 때로 이들이 노숙자 범죄 규탄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민권센터는 현재 플러싱 거리를 돌며 ‘증오범죄 방지구역(Hate Free Zone)’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스터를 붙일 업소들을 찾아다니며 다운타운 개발과 팬데믹으로 부쩍 늘어난 노숙자들을 보면 가슴이 쓰리다. 그리고 다짐한다. 범죄를 막는 활동에 더해 주택 정의, 세입자 권익 활동에도 더 땀 흘리겠다고 다짐한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범죄 노숙자 반아시안 증오범죄 노숙자 범죄 뉴욕 노숙자

2022-02-17

노숙자 돕던 한인 적반하장 폭행 당해

뉴욕시에서 노숙자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숙자를 도와주려던 한인이 공격당하고 지갑을 뺏긴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 41스트리트를 지나던 50대 한인 P씨는 노숙자에게 코트를 벗어서 덮어주려다가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지갑을 뺏기고 두들겨 맞는 폭행을 당했다.     본보와 통화한 P씨는 “추운 날씨에 아무 것도 깔고 덮지 않은 채 길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보고 그저 불쌍한 마음에 입던 옷을 벗어주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그 노숙자가 P씨를 갑자기 공격하면서 바지를 찢고 떨어진 지갑을 뺏어 달아났다는 것이다. 뉴욕시경(NYPD)이 공개한 동영상에도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이에 P씨는 한 블럭 이상을 추격해 범인 자비에 이스라엘(25세)을 잡았고 주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용의자를 인계할 수 있었다.     P씨는 “부상이 큰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많이 놀란 것이 사실”이라면서 주변 한인들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이스라엘은 올해 1월에만 센트럴파크와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시민들을 폭행하는 등 범죄를 연달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스라엘의 변호사 측은 중대범죄가 아닌 경우 기소하지 않도록 한 최근 맨해튼 검사장의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뉴욕시에서 노숙자에 의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범죄를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노숙자가 뉴욕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매체 뉴욕포스트는 17일 사설을 통해 정신적 문제가 있는 노숙자에 대해서 공권력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정신적 문제나 범죄이력이 있방 노숙자에 대해서는 경찰이 선제적으로 병원이나 시설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14일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아시안 여성을 떠밀어 숨지게 한 가해자 마셜 사이먼은 전철 이용객들 사이에선 이미 악명높은 존재였다. 2004년부터 노숙을 해온 사이먼은 고함을 지르며 역내를 누비고 다니는 등 일반 승객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신병력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이 원치 않는 경우에도 치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적반하장 노숙자 노숙자 범죄 한인 적반하장 가운데 노숙자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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